
작약이 이쁘게 피는 계절 모종을 심고 돌보기 위해서 산에 왔다.

창문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초록나방이 붙어서 떠날 줄을 모르고

앵두나무는 세력을 확장하여 안정기에 접어들었다.

재피는 겨울에 춥었는지 작은 것 두 개는 죽고 큰 것만 이렇게 서 있다. 고기 먹을 때 상추에 제피잎 한두 개씩 넣어 먹으면 잡내도 없고, 고기맛도 한 맛 더 난다.

작약을 심고 몇 년이나 지났는데 처음으로 꽃을 본다.

올 때마다 꽃필 시기를 잘도 피해왔는데 ㅎㅎㅎ

한 달 전에 비 오는데 아무렇게나 심고 갔었는데 알아서 잘 커 주어 기분이 좋다.

고추도 냉해를 입지 않고 있어서 기특하다.

감자가 싹이 났다. ㅎㅎㅎ
2년 전에 심어 놓았더니 산돼지가 포식을 하고 간 자리만 있더니
날로 농사 기술이는다.

오이는 백가다기인데 더 심지는 안 했다. 시장에 가니 모종들이 많더구먼 동생들이 감당 못한다고 그만 사자고 하여 못 사서 좀 아쉽다.
눈개승마의 모종은 지나가니 기분 좋은 향기를 내면서 유혹했는데 사지 못하고 왔다.

어제는 없던 꽃들이 노랗게 피어서 기분 좋게 반기고 있다.

엄나무가 죽은 줄 알았는데 몇 그루가 나서 신비롭다 ㅋㅋ 언제 클꼬

가지와 감자가 잘 커고 있다. 작년에는 가지를 10개 심었더니 너무 많이 열려서 감당을 못하여 조금 줄었다.

더덕이 이제는 영토를 확장하면서 자랑을 한다. 잘났다고 ~

호박을 심었더니 씨 그대로 다 났다. 이를 어쩔꼬!

작약이 이쁘게 핀 계절에 산에 왔더니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고 좋다. 산에는 취나물이 지천에 널려서 우리를 기다리고 활짝 핀 고사리는 빨리 와 달라고 아우성이다.
일하다 보면 힘들고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열심히 가꾸고 우리 집에 가면 한 달이 아니 두 달이 올 때까지 행복하다.
저 꽃들과 과일 채소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살피고 또 보살피자 ㅎㅎㅎ 나는 보호 자니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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